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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눔 뉴스

2024년 12월 11일 김포뉴스, [인터뷰: 문용선 (사)한국청소년행복나눔 이사장]

관리자
2024-12-12
조회수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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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고팠던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사랑의 필요함을 누구보다 잘 알죠”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그런데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일까? 내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들에게 존경받고 환대받는 것이 진정한 성공아닐까? 가화만사성은 21세기에도 매우 중요한 진리다. 텔레비전만 틀면 배우자와의 불화로, 자녀와의 불화로 불행한 사람들이 가득한 요즘이 아닌가. 그렇다면 문용선(사)한국청소년행복나눔이사장만큼 성공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가족의 지지와 환대 속에 함께 마음에 품은 비전을 실천하고 있으니 말이다. 

문제아였던 나를 구원해준 복싱과 하나님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가정과 학교와 지역사회가 온 마음을 다해 청소년들의 성장기를 보듬어야 한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는 일, 사실 그 일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그 어려운 일을 자신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애쓰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문용선 이사장이다.  

“저는 원래 부산사람입니다. 한때 부산에서 이름을 날리던 문제아였죠. 무서운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이 세상에 대한 비뚤어진 마음을 갖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참 운 좋게도 복싱을 만났어요. 그래서 특기생으로 대학에도 진학하고 국가대표에도 뽑힐 만큼 유망주였어요. 하지만 무릎부상으로 또 한 번 좌절을 맛봐야 했어요.”

문용선이사장은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났으며 또 한 번 좌절을 맛보았지만 또다시 스스로 이겨냈기 때문이다. 복싱을 그만둔 그는 서울로 올라와 삼화약품에 취직해 잘나가는 영업사원 시절을 보냈다. 

“제가 목표의식이 강하고 승부욕이 있는 사람인지라 회사 생활도 잘했어요. 그러다 사업을 하게 되었는데 큰 실패를 맛보았지요. 그때 어머니께서 저에게 목회자의 길을 권하셨어요. 그래서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해 목회자가 되었어요. 김포에 와서 개척교회를 운영하면서 김밥장사를 했어요. 가족들이 고생을 많이 했지요.”

누구나 실패를 겪는다. 하지만 그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결핍과 실패로 상처가 많은 그였지만 그는 다 이겨내고 자신보다 결핍과 상처가 많은 사람들을 보듬는 목회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는 또 한 번 어려운 길을 선택한다. 교회의 부흥을 이뤄 교회의 세를 확장하고 영향력있는 목회자가 되는 대신 문제아였던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떠올리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한 일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경제적 번영을 주는 일보다는 마음에 번영을 주는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새벽부터 일어나 신문배달, 우유배달, 김밥장사 안해본 일이 없었죠. 목회자의 길을 선택하고 또 어려운 청소년들을 돕겠다고 결심한 순간 고단한 삶이 될 것이란 것을 알았지만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문제아였는데 저 같은 사람이 그 아이들에게 손을 안내밀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가족의 도움으로 가능했던 행복나눔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이 아니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지자체의 지원을 매번 바랄 수 없고, 공모사업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을 위해 문용선이사장은 사재를 털어 센터를 운영하고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쉼없이 공부를 했다. 상담심리를 전공해 전문성을 갖췄고, 함께 뜻을 나눌 사람들을 찾아 직접 발로 뛰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가능했던 것은 문용선이사장의 뜻에 동참하고 도움을 준 사람들 덕분이다. 공간을 내어준 최영철이사장이 있어 가능했고, 무엇보다 아내와 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내가 센터장을 맡고 있고, 아들이 차장을 맡아 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어요. 둘 다 이 센터를 잘 운영하기 위해 그에 맞는 공부도 하고 전문성을 갖추었죠. 아들한테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 좋은 아버지가 되어주지 못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김밥장사를 하던 시절부터 묵묵히 아버지를 도와 온 아들은 어느새 아버지의 뒤를 이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힘이 돼주고 있었다. 사춘기 시절 자신이 아닌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마음을 쓰는 아버지가 미웠을 법 한데도 아들은 아버지를 존경했고 아버지의 일에 힘을 보탠 것이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부와 명예가 아닌 진정한 나눔과 사랑을 물려준 것이다. 자신의 안위와 성공만을 바라는 사회에서 참 귀감이 되는 일이 아닌가?

“제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제 힘이 닿는데까지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 옆에 있어주는 것이에요. 과거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청소년을 멍들게 했다면 지금은 또 그 양상이 많이 달라졌거든요. 다문화청소년들도 많아졌고요.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것 같아요.”

세상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던 소년은 이제 상처받은 거친 청소년들의 손을 맞잡아주는 사람이 됐다. 오랫동안 그가 필요한 청소년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최형미 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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